LG전자 창원사업장,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대변신…6000억 투입

LG전자 창원1사업장 조감도. 현재(왼쪽)와 스마트공장(오른쪽) 비교모습
LG전자 창원1사업장 조감도. 현재(왼쪽)와 스마트공장(오른쪽) 비교모습

LG전자가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 경남 창원에 친환경 스마트공장을 짓는다. 기존 공장보다 생산성을 50% 높인 지능형 자율 공장으로 탈바꿈, 글로벌 생활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는다. 창원 신공장에서 매년 250여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경남도, 창원시와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 창원 사업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부터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 경남 창원시에 있는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2023년 초 완공하는 신공장은 2021년부터 순차 가동에 들어간다.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이 주생산 품목이다.

LG전자 창원1사업장은 1970년대에 조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기존 공장 노후화에 따른 생산성 확대 한계가 스마트공장 설립 배경이다. 신공장은 대지 면적 25만6324㎡(약 7만7000평)에 연면적 33만6000㎡(10만1000평) 규모다.

스마트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갖춘다.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과정 전반에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관제시스템'을 도입한다. 통합관제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생산 계획을 자동으로 편성한다. 계획에 따라 생산 설비를 원격 제어하고, 품질 검사 결과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공장 설비끼리 통신하는 IoT 기술을 접목, 설비에 문제가 생기기 이전에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에서는 기존 대비 유지보수 비용을 40%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공장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모듈러디자인은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솔루션을 묶어 표준화된 모듈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한 생산 라인에서 하나의 제품만 만들었지만 스마트공장에서는 한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원하는 모듈을 레고 블록처럼 연결하면 필요한 제품을 효율 높게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경상남도, 창원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왼쪽부터)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 경상남도, 창원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왼쪽부터)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연간 생산 능력 200만대도 스마트공장에서는 300만대 이상 가능하다. 생산성이 기존 대비 50% 높다.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인력도 채용한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생산 분야에서도 지능형 설비 개발과 제어를 중심으로 일자리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에는 태양광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공조 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적용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비용도 기존 대비 40%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창원2사업장 인근 공장을 매입하고 내년 말까지 창원1사업장 일부 생산 라인과 설비를 이전, 재건축 기간에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속 투자로 창원사업장을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및 지역 경제 발전 견인차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