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이달 20일 출시한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이 불과 1주일 만에 3000대 넘게 팔렸다.
제네시스는 27일까지 G70 누적 계약 대수는 2880여대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주말(23·24일)을 제외하고 영업일만 따지면 6일 동안 일평균 483대씩 계약된 셈이다. 제네시스 측은 출시 후 이틀만에 2000대가 단번에 팔린 이후에도 하루 약 140대 씩 팔린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 중 G70 계약 대수가 3000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제네시스가 올해 G70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5000대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판매 1주일만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G70이 출시전부터 경쟁 상대로 지목했던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BMW3 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월평균 각 722대(연 8천66대 판매), 709대(연 8천510대)씩 판매됐다.
G70이 '사전계약' 없이 20일부터 곧바로 본 판매에 들어가면서 '신차 효과'가 출시 초기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해도, 경쟁 모델의 약 4개월 판매분을 1주일 만에 팔았다는 점에서 초기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G70 판매 속도를 차량 출고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 출고돼 고객 인도될 G7O은 계약 건수의 약 7분의 1에 수준인 400대에 그칠 전망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 생산, 고객인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월말 출시에 따른 생산·판매 기간 부족으로 출고 대수가 계약 대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국내 고급 중형차 시장의 전체 수요가 4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제네시스 G70의 초기 판매 실적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G70은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중형세단이다. 모델 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295만원 △디젤 2.2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만~5180만원이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칭으로 소개되는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4.7초와 최대 시속 270㎞의 강력한 주행·동력 성능을 갖췄다. 터보 모델 3.3 T-GDI 엔진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 370마력, 52.0kgf·m 수준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