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글로벌 셀링, 韓 판매자 확보 박차...이베이·11번가와 직접경쟁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국내 역(逆)직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등 이른바 '글로벌 대목'을 앞두고 한국 판매자를 확보하는데 팔을 걷었다. 국내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와 솔루션를 무기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판매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 韓 판매자 확보 박차...이베이·11번가와 직접경쟁

아마존 글로벌 셀링(대표 박준모)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셀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아마존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입점 설명회다. 입점 희망 업체와 기존 입점 판매자, 수출입 관계부처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디 타이 아마존 글로벌 셀링 아시아태평양(APAC) 사장은 “아마존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1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면서 185개국, 3억명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이 날 원스톱 주문 처리 서비스 'FBA(Fulfillment by Amazon)'와 한국 판매자에게 특화한 고객서비스(CS)를 강조했다.

FBA는 1억5000만평방피트 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고객 주문 이후 발생하는 △상품 선별 △포장 △배송 △고객 문의 △반품 등을 아마존이 대행하는 형태다. 판매자는 아마존 판매자를 위한 포털 사이트 '셀러 센트럴(Seller Central)'에 접속해 고객 주문을 처리·관리하면 된다.

아마존은 연내 셀러 센트럴을 한국어로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한국 판매자 전담팀과 판매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는 “온라인 쇼핑 경험이 풍부한 한국 판매자들에게 해외 온라인 판매는 큰 기회”라면서 “국내 판매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중 최대 성수기에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가 한국 입점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를 설명했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가 한국 입점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를 설명했다.

아마존이 한국 입점 업체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글로벌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오픈마켓과 판매자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및 옥션 판매자에게 해외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각국 이베이 사이트에 국내 판매자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맞춤형 컨설팅 등 국내 판매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SK플래닛 11번가는 29일 영·중문 통합 판매 플랫폼 '글로벌 11번가'를 오픈한다. 세계 102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교민에게 한국 판매자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11번가에 상품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번역돼 해외 고객에게 노출되는 방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57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추세다. 한류 확산에 따라 화장품과 패션 품목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판매자가 늘고 있다”면서 “역직구 업계가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셀링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셀링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