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소비자 신뢰도 만큼은 압도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7 중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전체 43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총 13개 차급에서 4개 차종이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 20일 중국질량협회서 발표한 '2017 고객만족도 조사(CACSI)'에서도 8개 차종이 1위를 차지했으며, 정비만족도 부문에선 현대차가 1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부진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에서 연이은 품질 낭보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중국 주요 67개 도시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판매된 68개 브랜드, 251개 차종을 대상으로 구입 후 2~6개월이 지난 고객들 대상 만족도 조사다.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수치로 점수가 낮을수록 고객의 품질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조사에서 86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일반브랜드 부문 1위에 오른 2015년에 이어 2년만에 다시 품질 최고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기아차도 88점으로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상승해 역대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독일의 폭스바겐과 일본 토요타·혼다·마쯔다 등 판매 상위권에 속한 주요 업체를 모두 제치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13개 차급별 평가에서도 현대차의 루이나·랑동·투싼, 기아차 K5 등 총 4개 차종이 각각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특히 현대차는 총 3개 차종이 1위에 올라 43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1위 차종을 배출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품질 평가에서 최고 우수 기업에 선정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난관을 뚫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품질 향상 활동을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