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카(RC카)에 부착된 가속도·자이로 센서로 사물의 상태와 움직임을 원격에서 실시간 분석하고, 전력사용량을 모니터링해 똑똑하게 관리한다. 저비용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지능적으로 인식하고, 화재상황 등을 파악해 알려준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전자부품연구원(KETI) 주최 '제1회 모비우스 2.0 IoT 서비스 개발자 대회'에서 상을 받은 서비스의 일부다. 그동안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IoT 기술이 개발자들 사이로, 또 일반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KETI는 지난 7월 IoT 플랫폼 '모비우스 2.0'을 공개하고 개발자 대회를 열었다. 모비우스는 글로벌 IoT 표준인 'oneM2M' 기반 IoT 소프트웨어다. 서버·게이트웨이·단말기 등에 설치돼 IoT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IoT 서비스와 산업 활성화를 위해 KETI가 모비우스를 개발, 지원하고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개발해 국내 높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모비우스 2.0 공개 행사장에는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가득 찼다.
관심은 이번 개발자 대회까지 이어졌다. 총 32개 중소기업과 대학(원)생 개발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참가 인원이나 응모수 면에서 다른 IoT 개발 대회보다 호응이 높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32개팀이 IoT 서비스를 구상, 접수한 가운데 13개팀 우수 아이디어가 본선에 올랐다. 독창성·차별성·타당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최종 심사에서 최종 우수작 4개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은 방송통신대 '레이너'팀이 실시간 미니카 성능분석 서비스로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모니터링에 접목한 아주대 'IoT-Chain'팀이 받았다. 우수상과 장려상은 한국기술교육대 '스마트 CPS 랩'과 미디어로그 '아이에어팀'이 각각 수상했다. 스마트 CPS 랩은 인텔리전트 화재감시 시스템을 기획했다. 아이에어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모니터링과 원격필터 관리 서비스를 만들었다.
박청원 KETI 원장은 “중소기업과 대학생이 창의적 서비스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대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모비우스 개발자 생태계를 키우고, 지속 업그레이드와 기술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이 IoT 시장에서 한발 빠른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