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2.6㎓ 주파수 대역 4세대(4G) LTE와 28㎓·3.5㎓ 대역 5G 이동통신 연동 시연에 성공했다. 전파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에서 안정적인 고속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토대가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에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4G와 5G 통신 기지국, 차세대 가상화 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4G와 5G를 동시 지원하는 통합 단말을 차량에 설치해 주행 중에도 기지국과 단말 사이에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주행 중인 차량과 SK텔레콤 본사 회의실 간 360도 가상현실 라이브 스트리밍도 시연했다. 4G와 5G 통신 기술과 주파수 대역이 변경돼도 선명하고 깨끗한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양사는 5G 기술 상용화에 필수인 이종 기술·주파수 대역 간 연동을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게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종 기술 간 연동이 가능해지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지 않아도, 4G와 5G 네트워크를 오가며 고속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5G 주파수 대역 간 연동이 가능해지면 고주파와 6㎓ 이하 저주파 대역을 5G에 동시 활용할 수 있다. 고주파(밀리미터파)는 수십 기가비트(Gigabit) 대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에 활용하고 6㎓ 이하 대역은 커넥티드카, 차량통신(V2X)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3.5㎓, 초고속 전송이 가능한 28㎓ 대역 기지국과 함께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한 4G와 연동을 통해 어디에서나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은 5G 서비스 관점에서 5G·4G 간 상호 연동을 시연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박동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연동은 서비스 연속성과 신규 통신서비스 출현에 필수”라며 “시연 성공으로 5G 이동통신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시연에서 범용 서버에 4G LTE 코어 장비와 5G 코어 장비를 구성하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로 이를 연결하는 가상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적용, 각 기술·통신대역에 따라 네트워크 자원을 분할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어하는 기술도 검증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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