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수출경기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경기적요인 외 4분기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일 줄어든 점이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국내 8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EBSI가 10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106, 3분기 116.6에 이어 4분기도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으나 전분기보다 수출경기 상승세는 크게 둔화됐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여건이 전분기 기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100보다 큰 값을 가지며 반대 경우 100보다 작은 값을 갖는다.
수출기업들은 국제수급상황(113.1)은 전 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단가(98.8), 수출국경기(96.6), 수입규제 통상마찰(96.2) 등은 100에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38.3), 생활용품(124.5), 기계류(121.4), 농수산물(119.1) 등 수출경기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수출여건은 글로벌 고령화 및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가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가전제품(75.2)은 해외생산 및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 4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6.1%), 바이어 가격인하 요구(14.3%) 등을 지적했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 기록을 경신해 수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미국 연준 자산축소 결정 등은 우리 수출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