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신설했다. 브랜드 전담 조직 마련으로 계열사의 카카오 브랜드 이용을 통합관리, 효율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지원한다. 70곳 이상으로 늘어난 계열사 관리를 강화하려는 작업 일환이다.
카카오는 최근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신설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체브랜드센터는 카카오 계열사가 카카오 브랜드를 광고·마케팅에 활용하는 작업을 조율하고 자회사간 효율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센터장은 조수용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맡는다. 조 부사장은 네이버 전신인 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달 11일자로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신설, 조수용 부사장이 총괄하기로 했다”면서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한 자회사 마케팅을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됐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 계열사가 확대되면서 브랜드 활용을 통합 관리할 필요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계열사 간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올해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내부 사업조직이 연이어 분사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블루핀 등 인수도 꾸준히 실시하며 계열사 수가 70곳을 넘어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이름을 쓰는 자회사들이 카카오 브랜드를 이용해 광고·마케팅을 할 때 이용자에게 혼선을 주지 않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알리도록 조율하는 조직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연이은 조직 개편으로 계열사 관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7월 임지훈 카카오 대표 직속 기구로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하고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를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계열사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점검한다. 본사와 시너지 방안, 협업체계 마련 등 관리조율 기능을 담당한다. 공동체브랜드센터는 브랜드 활용만 전문 관리하는 조직이다. 카카오 입장에서 자사 브랜드는 강력한 자산이다. 자회사가 모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강력한 지원 수단이자 도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회사들은 브랜드를 핵심 자산으로 보고 계열사 브랜드 사용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면서 “카카오에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 생기는 것은 최근 공시대상기업집단과 맞물려 자회사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