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 가상화폐 결제 '에스파킹'

가상화폐 개념도.(사진=에스파킹 제공)
가상화폐 개념도.(사진=에스파킹 제공)
가상화폐 개념도.(사진=에스파킹 제공)
가상화폐 개념도.(사진=에스파킹 제공)

주차 요금을 가상화폐로 낼 날이 머지않았다.

에스파킹은 28일 주차료 결제 전용 가상화폐 '피코인(P-Coin)'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주차장 이용시 지갑을 꺼내거나 결제 앱을 켤 필요 없이 요금이 자동 정산되는 게 특징이다. 주차장 제공자는 탄력요금제 적용이 가능하고 한달에 한번 피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개인 소유 주차장 경우 바닥에 손바닥 만한 주차 감지기가 붙는다. 감지기에는 적외선, 지자기, 전파, 열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들어간다. 차량 입·출차를 확인하는 장치다. 오차율은 1% 미만이다.

센서 옆에는 판넬이 부착된다. 주차장 고유번호가 적혀있다. 판넬은 스마트폰과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에스파킹 회원이 차를 대면 사용시간 만큼 가상화폐를 빼간다. 결제 금액은 문자 메시지로 알려준다.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지역 단위 관리가 가능하다. 구역 내 주차 면별 주차 가능 여부를 실시간 살핀다. 에스파킹 앱을 켜면 이 시스템과 연결된다. 주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집주인은 주차장을 빌려주고 가상화폐를 모을 수 있다. 사용자는 차 댈 곳을 찾으려 헤매지 않아도 된다. 전국 주차장 시스템을 공유경제 체제로 바꾸는 게 회사 목표다.

가상화폐는 회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에스파킹 홈페이지에서 일정 비용을 내고 충전할 수도 있다. 주차장 요금은 소유주가 자유롭게 측정한다.

회사 주차장은 관리 방식이 조금 다르다. 입주사 전체에 가상화폐를 일괄 나눠준다. 차량이 주차장 게이트웨이를 통과할 때마다 요금을 받는 구조다.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연동돼 있다. 입주사는 주차 면을 외부 차량에 허용할 수 있다. 주차장 운영사는 시간을 계산해 주차장 수익금 중 일부를 나눠준다.

회원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차량번호와 전화번호만 넣으면 된다. 회원이 아니어도 주차장을 쓸 수 있다. 에스파킹 웹이나 앱에서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에스파킹은 노상·노외주차장 피코인 결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연 핀테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중앙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덕유 에스파킹 연구소장은 30여년간 주차장 한 우물만 파왔다. 그는 국내 최초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신 소장은 “사람이 몰릴 땐 요금을 비싸게, 한가해지면 내리는 식으로 주차장 관리를 효율화하는 플랫폼”이라며 “가상화폐를 이용해 주차장 소유주라면 누구나 공유경제 사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주차장 이용률을 30% 향상시키고 주차 면 30만개 건설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주차장 수익금 투명화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