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인덱스 사업 강화해 아시아의 S&P로

한국거래소(KRX)가 아시아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를 목표로 인덱스(지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전문성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한 자회사 설립과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갖춘다. 아시아 최고 지수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4종의 신규개발 전략형지수를 발표하고 인덱스 사업의 본격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200 미국채 혼합지수, 코스피 200 커버드콜 ATM 레버리지지수, 10년 국채선물 레버리지지수, 10년 국채선물 인버스 레버리지지수 등을 선보였다.

거래소는 인덱스 시장의 변화에서 성장 기회를 찾았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이 발행한 회사채로 산출되는 코스피200회사채지수 개발을 위한 연구를 S&P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 개발한 금현물지수처럼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단 제공을 위한 상품지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7월에는 대만지수회사(TIP)와 공동개발한 한·대만 프리미어 지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상장지수상품(ETP)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상장지수상품(ETP) 상장지역을 10개국으로 확대하고, 지수개발부터 산출·관리를 통합 수행하는 지수전용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또 조인트벤처(JV), M&A 등을 통해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뤄낸 글로벌 지수 사업자들의 사례를 참고해 전문성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한 JV설립, M&A 등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올초 인덱스사업부를 신설해 지수개발, 관리 및 마케팅 등 3개의 기능별로 전문화된 팀을 구성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 지수와 연계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인덱스는 단순 통계지표에서 벗어나 지수파생시장, 패시브 투자에 활용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지수회사(S&P DJI) 지분참여, 독일거래소(DB)의 조인트벤처로 STOXX 설립 후 STOXX 지분 완전인수 등 주요 거래소는 인덱스 회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S&P와 STOXX는 주요거래소와 연계를 강화하며 유럽 시장 지배력을 높인 후 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덱스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인덱스 사업 강화해 아시아의 S&P로
한국거래소, 인덱스 사업 강화해 아시아의 S&P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