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2년 커넥티드카 사업 부문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에서 91%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통신 분야를 뛰어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SW) 전문사업자로 도약, 우리나라를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KT는 28일 현대자동차·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비롯한 6개국 13개 자동차 업체와 커넥티드카 플랫폼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특허 라이선스 제공 형태로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이 많이 팔릴수록 KT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KT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양산 적용 2~3년 이전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2020년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커넥티드카 중 KT 서비스가 적용되는 차량 비중은 75%에 이르고 2020년에는 91%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커넥티드카는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이다.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핵심 정보통신기술(ICT)로 손꼽힌다.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업체 간 기술 시너지가 승부처다.
KT는 운전자와 차량이 소통하는 '공간의 효율성'에 방점,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가 주 무기다.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연동,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KT는 2년 동안 100명 이상 개발자가 1000억원을 투입, 기가드라이브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400여개 연동 API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스코·하만·보쉬·젬알토 등 14개 파트너가 개발에 긴밀히 협력했다.
KT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글로벌 시장 선점 준비도 일단락했다.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는 물리적 SIM 교체 없이 국가별 통신사와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IM(내장형 유심)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KT는 차량 제조사, 글로벌 통신사, 솔루션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e-SIM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 실제 상용 서비스 적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KT는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혁신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동반 파트너로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에서 동반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