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28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49% 하락한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7% 상승한지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이번주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한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이전 상장이 원안대로 가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주식의 60%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적극 나섰고, 대주주 역시 이를 막을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소액주주운영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자체 불균형한 수급구조에 따라 중장기 성향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적다”며 “악성 공매도 등 투기자본세력에 의한 주가 변동 위험에 상시 노출돼 기업가치가 제고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에도 코스피 이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최고 28%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따른 코스피(KOSPI)200편입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시주총을 추진한 셀트리온소액주주운영위원회는 위임장 등을 통해 의결에 필요한 의사정족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이상 출석, 출석주주의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된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1위기업인 셀트리온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코스닥시장 위기론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17조원을 훌쩍 넘는다.
한국거래소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지수 개발에 들어갔으나 추가적 지수 마케팅까지 고려하면 당장 대응책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피200에 대응할 수 있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상반기 카카오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당시 성명서 등을 발표했던 벤처업계도 셀트리온 이전 건에는 효과적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코스피 이전보다 신규 사업 성과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라며 “거래소에서도 공매도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떠나는 것을 보면 단순 지수 마케팅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