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박 회장은 28일 “ 12일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의 최종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준 금호타이어 주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금호타이어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박삼구·이한섭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대표이사가 손봉영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손 신임 대표는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컴파운드팀, 재료설계팀, 연구본부, 생산기술본부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연구개발(R&D) 전문가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2일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이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자율협약 형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29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 만기를 연말로 연장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