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지 W.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자리에 섰다.
최 회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부시 前 대통령과 만나 한미 양국간 민간 교류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부시 前 대통령은 아버지 조지 H. W. 부시 前 대통령에 이어 2대에 걸쳐 한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Van Fleet award)'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대에 걸쳐 부자(父子)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것은 최 회장과 부시 前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부시 前 대통령 외에도 한미 양국의 정계, 재계, 학계 등 인사 4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선친의 유지인 장학사업과 학술교류로 한미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선친에 이어 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밴 플리트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43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재를 지원해 700여명이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면서 “우수 인재를 위한 장학 사업과 학술교류로 한미 양국 발전과 가치 공유에 기여하게 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출신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천명우 예일대 학장 등이 참석해 미국 인사들과 양국간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또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핵 사태라는 위협 상황 속에서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한미 동행은 굳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밴 플리트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사후(死後)인 1998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