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탄생한다.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쏘카 등 스타트업 맏형 기업이 매출 1000억원 고지 돌파를 앞뒀다. 브랜드 인지도, 사업모델 확장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외 거대기업과 경쟁, 규제완화 등 넘어야할 산도 많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푸드테크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이 회사는 배달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 848억원을 기록했다. 1인가구 성장, 앱 사용성 개선, 배달 안 되는 품목 배달로 사업확장에 힘입은 성과로 분석된다. 월간 배달건수도 지난해 12월 이미 1000만건을 넘어섰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도 올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8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사업까지 함께 성장하며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대비 온라인 가맹점이 1만여곳 늘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라 프랜차이즈, 리모델링 등 오프라인 사업도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차량공유기업 쏘카도 지난해 매출 90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원수 300만명, 차량수 8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회원수 240만명, 차량수 6000대에서 지속 성장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스타트업 등장은 국내 창업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해당 기업들은 모바일 도입 초기부터 배달, 숙박, 차량공유 등 각자 분야에서 시장을 직접 개척해온 스타트업 맏형이다. 시장 성장, 브랜드 인지도 상승, 사업모델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쏘카 관계자는 “올해 TV CF, 대기업 진출 선언 등으로 공유경제, 특히 차량공유가 대중화되면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사업 시작 5년 만에 차량공유가 소비 패턴을 바꾸며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감지되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국내외 대기업과 경쟁, 여전히 풀리지 않는 규제 등으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달은 '우버', 숙박은 '에어비앤비' 등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기고도 흑자를 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야놀자 관계자는 “유사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숙박 O2O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형 숙박 인식 개선을 지속하고 해외 이용자 유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