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도 가세한 '물걸레 로봇청소기 시장'... "물걸레 청소 문화 반영"

바닥을 걸레로 닦는 아시아 소비자 청소 습관을 반영한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지난 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미지아 로봇청소기2' 이미지.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샤오미가 지난 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미지아 로봇청소기2' 이미지.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미지아 로봇청소기' 2세대를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2000파스칼(PA) 흡입력을 갖췄으며, 2시간 반 연속 청소 가능한 52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물걸레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샤오미는 1세대 로봇청소기에 '미지아 물걸레 무선청소기' 기능을 더해 이번 2세대 제품을 완성했다.

판매가는 2499위안(약 42만9500원)으로 전작(1699위안, 약 29만2200원))보다 다소 높아졌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로봇청소기 1위 업체 미국 아이로봇도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고 있다. 아이로봇 '브라바(Brava) 380t'는 일반 청소와 물걸레 청소 2가지 청소모드로 작동한다. 물걸레 청소 모드 선택 시 짧은 십자형 움직임을 반복해 효율적으로 청소한다. '브라바 380t'는 해외 직구로 20만~3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에코백스 디봇 시리즈 이미지. 물걸레 로봇청소기 '디봇M86'은 스스로 걸레질에 필요한 물의 양을 조절하는 '오즈모' 기능을 탑재했다.
에코백스 디봇 시리즈 이미지. 물걸레 로봇청소기 '디봇M86'은 스스로 걸레질에 필요한 물의 양을 조절하는 '오즈모' 기능을 탑재했다.

중국 가전로봇 업체 '에코백스'도 IFA 2017에서 자율주행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디봇 오즈모' 시리즈는 에코백스 독자 기술인 '오즈모'를 탑재했다. 이는 걸레질에 필요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해 적당량만을 공급하는 기능이다. 제품에 내장한 물탱크로 청소 패드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에코백스는 국내에서도 '오즈모' 기능을 지원하는 '디봇 M86'을 공개했다. 물걸레질을 자주 하는 한국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제품이다. 현재 출시 일정과 판매가를 조율하는 중이다.

국산 업체 제품도 눈길을 끈다. 에브리봇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에브리봇 RS500'은 약 1년간 8만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에브리봇 RS500에는 바퀴가 없다. 대신 하중을 걸레에 실어 완전히 바닥에 밀착하게끔 했다. 신제품 '에브리봇 RS700'은 배터리 용량을 늘려 100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충격감지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점도 특징이다.

스타트업 파인로보틱스가 만든 '아이센스 플러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의 준말)'로 승부한다. 집중 청소 모드 사용시 별이나 토네이도 모양의 주행으로 바닥 때를 깨끗이 닦아준다.

물걸레질을 자주 하는 소비자 성향과 미세먼지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내에서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물걸레로 닦아내려면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데,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 로봇청소기가 물걸레 청소가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브리봇 RS-500
에브리봇 RS-500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