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텐)이 예상보다 빨리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내달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와 동시 출시가 유력하다.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5만원대, 256GB 모델이 155만원대로 잠정 결정됐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11일 “아이폰X과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를 동시 출시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고위 관계자도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 동시 출시를 타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통사는 내달 3일 아이폰8 시리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지연해서라도 아이폰X을 동시 출시하겠다는 의지다.
이통사가 아이폰X, 아이폰8 시리즈 동시 출시를 추진하는 건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이폰8 시리즈가 배터리 스웰링(Swelling) 현상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아이폰X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감안했다. 이통사는 아이폰 출시 때 공식 행사, TV 광고, 광고물 제작 등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를 각각 출시하면 이통사 부담이 가중된다.
관건은 애플이 아이폰X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했는지 여부다. 아이폰X 전파인증도 국내 출시 일정에 일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X, 아이폰8 시리즈 국내 동시 출시는 애플 의지에 달렸다”면서 “담당자가 연휴까지 반납하고 애플 본사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가 아이폰X, 아이폰8 시리즈를 동시 출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가 예상보다 빨리 아이폰X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휴대폰 유통점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 최고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기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