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기업 인업(대표 정민혁)은 페이스북을 이용한 의료 분야 '입소문 마케팅' 사업으로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대구에서 창업한 삼쩜일사(대표 채덕병)는 스마토이 로봇 '카미봇' 등을 개발, 미국과 일본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고 현재 중국과 캐나다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업과 삼쩜일사는 대구스마트벤처창업캠퍼스를 졸업한 청년 스타트업이다. 2013년 동대구벤처밸리에 문을 연 대구스마트벤처창업캠퍼스(총괄책임자 김현덕 경북대 교수)가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년 동안 229개 창업 기업을 배출했고, 벤처캠퍼스 졸업 기업은 699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지식재산권은 410건을 확보했으며, 39건 51억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냈다.
벤처캠퍼스에 입교한 창업 팀은 6~7개월의 창업 교육 기간에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3년에는 팀당 매출액이 21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800만원으로 4.5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졸업 기업의 누적 매출액은 270억원이다.
실제로 졸업 기업 가운데 웰릿의 임완섭 대표는 아카인텔리전스로 합병한 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 로봇 '뮤지오'를 개발, 일본에 진출해서 소프트뱅크로부터 직접 투자를 끌어냈다.
벤처캠퍼스 입교 후 운동 콘텐츠와 연계시킨 가정용 운동기구를 제품화한 힘콩스포츠의 유석종 대표도 졸업 3년 만인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현 어썸나인 대표도 페이스북 마케팅 이벤트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1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벤처캠퍼스가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의 전폭 지원, 경북대와 선배 기업가의 지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는 창업 팀별로 최대 1억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입주 공간, 개발 장비, 인프라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동문과 선배 기업인 200여명도 창업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캠퍼스 청년 창업 지원 모델이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입교 경쟁률도 지난해(제4기) 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7월 지원 협약을 맺은 제5기 31개 입교 팀 가운데 60%가 타 지역 출신이다.
벤처캠퍼스는 올 하반기부터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민간 창업투자사(액셀러레이터)가 창업 팀에 직접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엑셀러레이터는 온라인 웹툰 공급사인 레진코믹스에 투자, 50배 이상 수익을 거둔 빅뱅엔젤스가 맡았다. 빅뱅엔젤스는 앞으로 벤처캠퍼스가 선정한 기업에 연간 3억2000만원의 자금을 지분투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그동안 해외 전시회·투자설명회와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 등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청년 창업가를 최소 3개월 이상 해외에 보내 공동 개발, 투자 유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김현덕 교수는 “스마트벤처캠퍼스 창업 기업들은 소프트웨어(SW) 등 신기술 기반으로 한 첨단 서비스 분야에 집중, 기존에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민간 투자 연계, 글로벌 진출 등 좀 더 전문화된 창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