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민간 시험인증 기관이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시험 인증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종합 시험기관 KCTL(대표 이강석)이 통합 1기를 마무리짓고 4분기부터 조직 개편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CTL은 2015년 각 사업 분야별 대표 시험기관이 통합한 이후 시험과 인증에 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시험기관으로 발돋움했다. IT와 가전, AV기기 외에 방산, 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기기에 대한 시험과 인증업무는 물론 신뢰성 테스트와 분석을 제공한다. 또 해외 200여개 국가에 대한 해외 인증 업무를 대행하고 제품 개발기업에 대한 대책 기술 지원까지 서비스한다.
4개 시험인증 기관 통합은 2년 6개월이 지나면서 성공작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종합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일어난 시너지를 통해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 올해 목표인 2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시스템 투자 확대도 안정적 기반 확보에 큰 몫을 했다. 제품 안정성 보장을 위한 신뢰성 수요가 늘어나는데 대비해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신뢰성 평가에만 1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통합 이듬해인 2016년에 신뢰성 시험실을 구축해 진동과 열충격, 낙하, 가속도, 부식, 방수, 방진, 온습도 관련 시험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방위산업, 우주항공, 철도, 선박 분야에 특화된 신뢰성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사업 영역도 넓혔다. 올해는 KOLAS 인정 범위를 확대해 방산 분야의 'MIL-STD-461' 전자파 시험과 'MIL-STD-810G/202G' 신뢰성 분야의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험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했다. 신뢰성 시험실이 있는 용인시험소를 포함해 수원, 화성 시험소에 고객 휴게실을 추가로 조성하고 리모델링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강석 KCTL 대표는 “시험 인증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시설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특히 품질 시스템 균일화가 이뤄져야하며 통합 후 시험 서비스 접수에서부터 완료까지 프로세스가 ERP로 운영되는 시스템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KCTL은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직 개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부터 기존 조직을 3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전무급 임원이 각 사업부를 맡아 시험 인증과 영업을 총괄하는 소사장제 개념을 적용했다. 각 사업부간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업부 체제는 당초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변화에 맞춰 3개월 앞당겨 공격적으로 추진했다”면서 “3개 시험인증 기업을 합친 후 그동안 안정과 통합을 기조로 운영해왔으나 이번 사업부 체제 전환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 확대는 진행형이다. 주력인 전기·전자, 무선, 유선, 자동차, 의료기기 분야 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배터리 분야 시험인증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KC-안전확인시험기관으로 등록된 배터리 시험실을 해외인증 지정 시험기관으로 등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주요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5G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향후 산업을 선도할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