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성 질환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조기 검진 확대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199명이 신규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체 보유자, 양성 판정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도 포함된 개념인 'HIV 감염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만1439명이다.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47명(4.1%) 증가한 1199명이 감염됐다. 감염인은 남성이 1105명으로 여성 94명보다 약 12배 많았다.
HIV 감염경로는 성접촉, 혈액 제제를 통한 전파, 병원 관련 종사자에게서 바늘에 찔리는 등 사고, 모체에서 신생아에 전파 등이 있다.
HIV 검사는 전국 보건소나 병원에서 받는다. 실명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들을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 익명검사도 진행한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크리닝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양성 판정을 받으면 확진검사 진행 후 에이즈 진단을 내린다”며 “익명검사를 이용하면 심적 부담을 던다”고 말했다.
국내 조기 검진 비율은 낮다. 실제 2015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11.1%만이 HIV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일부 도시는 HIV 검진율이 80~90%를 넘는다. HIV 검사가 보편화 돼 있다.
국내는 아직 필수 검진 항목이 아니다. 이 교수는 “국내 에이즈 환자가 미국 등에 비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검진 받는 것은 무리”라며 “빠른 치료를 위해 의심되는 환자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즈 자가진단 검사법도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의사 처방 없이 가정에서 에이즈 진단여부를 확인 가능한 시약을 허가했다. 오라슈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오라퀵(OraQuick)' 제품이 대표적이다. 오라퀵은 면봉에 침을 묻히면 HIV 감염 여부를 빠르면 20분 만에 파악한다.
예방 백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미국 연구진은 HIV감염을 98% 이상 예방할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을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3종 HIV 항체를 결합한 3종 혼합백신 효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