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업무용 PC 메신저를 출시한다. 기업용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트'의 채팅 기능을 활용하는 PC용 아지트 채팅 앱이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보안이 강화된 프리미엄 버전 아지트도 출시하면서 업무용 메신저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11월 아지트 채팅 기능을 특화한 PC용 아지트 채팅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지트는 조직 내 열린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된 카카오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됐다. 모바일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이용한다.
기존에도 아지트에 채팅 기능이 있었지만 사이트 접속 시에만 활용할 수 있었다. 별도 메신저 출시로 PC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때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기업용 메신저 기능을 강화했다. 이 메신저는 기존 아지트 서비스와 연동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아지트에서도 채팅 기능을 제공했지만 웹브라우저가 아닌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가 쉽고 널리 활용하도록 PC용 채팅 앱을 개발 중”이라면서 “서비스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내달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C용 아지트 채팅 앱은 기업용 메신저 시장을 정조준했다. 아지트는 출시 1년 동안 큰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를 확대해왔다. 현재 카카오, 카카오뱅크,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뿐만 아니라 KT넥스알, 굿모닝아이텍, 어니스트펀드 등 금융·IT·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1만2000개 방이 개설됐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프리미엄 버전 아지트도 출시한다. 일반 버전 기능에 강력한 보안 기능을 더한다. 아지트별 접근 IP 제한, 모바일 콘텐츠 다운로드 제한, 금칙어 설정, 사용자별 접속 브라우저·모바일 기기 조회 및 관리 등 기능이 추가된다. 규모가 크고 보안을 중시하는 대기업도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한다.
업무용 메신저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보안, 생산성, 사생활 분리 등 다양한 이유로 업무용 메신저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95%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기업이 됐다. 그러나 업무용 메신저는 새로운 시장이다. 토스랩 '잔디',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 등이 존재한다. 카카오는 아지트 메신저 프로그램 출시 이외에도 카카오톡 PC버전을 출시,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지속 추가해왔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업무용 메신저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10조원에 업무용 메신저 스타트업 슬랙 인수를 검토하는 것처럼 향후 메신저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