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처럼 폐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 담배 흡연자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유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운영하는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 등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등 44명 타액과 호흡기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 모두 타액에서 산화 스트레스 및 폐 질환관련 방어기제 활성화를 나타내는 생체지표가 증가했다.
점액성분도 양쪽 모두에서 증가했다. 이런 성분이 과잉 분비되는 현상은 만성 기관지염, 천식 등에 관계가 있다.
전자담배 흡연자의 기도와 타액에서는 일반담배 흡연자에게 없는 독특한 면역 반응 유발체도 발견됐다. '호중성 과립구'와 '호중구 세포외 덫'(NETs) 관련 단백질이 늘어났다. 낭포성 섬유증,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등 염증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칠요하지만 NETs가 발견된 것은 전자담배 흡연이 루푸스병, 건선, 맥관염(脈管炎) 같은 면역체계 이상에 따른 만성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로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증거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최근 전자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을 뻣뻣하게 만들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은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가 필터로 거르지 않은 일반담배만큼 해롭고, 비(非)니코틴성 전자담배 증기는 필터로 거른 일반담배만큼 DNA를 손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는 액상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