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격심한 흉통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멜빈 존스 박사 연구팀이 런던3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39명(40~90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환자 대부분은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가벼운 가슴 통증을 느끼긴 했지만, 전형적인 심근경색 증상인 격심한 흉통은 느끼지 못했다. 심근경색을 의심하지 않았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등 심장이 손상되기도 한다. 혈액 공급이 끊어져 견디기 어려운 흉통이 발생해도 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고 존스 박사는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6배나 높다. 통증 감지 기능마저 떨어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심장-혈관센터 중재심혈관프로그램실장 디파크 바트 박사는 당뇨병 환자는 무증상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대부분 같다. 당뇨병 환자는 신경이 손상되는 신경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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