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시가총액 10경원 돌파

각국 주식 시장에서 연일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0경원을 돌파했다.

22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달러화 환산·종가 기준)은 지난 19일 88조5890억달러(약 10경327조원)로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5% 증가한 것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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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글로벌 랠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가 동반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S&P·나스닥 지수가 지난 20일 일제히 사상 최고를 찍었고 앞서 독일, 인도 증시가 지난 16일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가별 시총(환율 착시효과가 크다는 베네수엘라는 비교대상에서 제외)을 보면 미국이 28조4772억달러(이하 20일 현재)로 세계 증시의 32%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중국이 7조7440억달러(8.7%)로 2인자에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연일 기록적인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은 5조9850억달러로 6.8%를 차지했다. 홍콩이 5조1970억달러(5.9%)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영국이 3조6380억달러(4.1%)로 5위, 프랑스가 2조5560억달러(2.9%)로 6위, 독일이 2조3750억달러(2.7%)로 7위, 캐나다 2조2950억달러(2.6%)로 8위, 인도 2조1530억달러(2.43%)로 9위, 스위스 1조7410억달러(2%)로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조5700억달러(1.77%)로 11위에 올랐고 호주 1조3540억달러(1.5%), 대만 1조1850억달러(1.3%)보다도 앞섰다.

특히 한국 시총은 1년 만에 25.1% 증가해 이들 시총 상위 국가 중에서 프랑스(33.9%), 독일(29.2%), 홍콩(26.8%), 인도(26.1%)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승장을 꺾을 대형 악재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분위기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지만 이마저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른바 공포 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1월에 23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으나 지난달 12.5 밑으로 내려간 뒤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일에는 9.97까지 떨어졌다. 반면 증시에 낀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