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 협상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애플 등 다국적 IT기업에 대한 과세 확대를 요구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3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린트너 대표는 “애플과 같은 다국적 IT기업에 대한 과세 문제를 유럽연합(EU)과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최우선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친(親)기업성향으로 감세 기조를 이어온 자민당이 기업 증세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정 협상에서 다국적 IT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이 확고하게 세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세 문제에서 자민당과 대척점에 서온 녹색당은 기업과 고소득층 증세 기조를 나타내왔다.
독일 연정 협상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자민당, 녹색당 간에 이뤄지고 있다.
EU 내에서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의 다국적 IT기업에 대한 과세 확대 여부를 놓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아일랜드 등 온건파가 맞서고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