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산업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하드웨어 선봉장으로 재탄생한다. 국내 대표 기계 업체가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한국 기계전에서 첨단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중국 업체의 빠른 기술 추격, 급부상한 스마트 팩토리,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제조 공정 혁신 등이 두드러졌다.
두산중공업은 가상현실 기술로 본사 창원공장을 간접 체험하는 콘텐츠를 전시했다. 40여개 국가에 화력, 복합화력,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주요 발전 기자재를 공급한 두산중공업은 디지털 팩토리 등 사업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한 기술력을 뽐냈다.

LS엠트론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해 사출량 증가, 사출 속도 증대 등으로 신규 고분자 수지를 성형할 수 있는 대형, 고속사출 성형기를 선보였다. 회사는 전동식 사출기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화천기계는 전시회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기술로 실현한 세계 최초 지능형 공장기계를 선보였다. 화천기계는 수입에 의존하던 컴퓨터정밀제어 밀링 머신(CNC) 선반, CNC 밀링 등 고정밀 공작기계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 제품은 기계 스스로 가공 모델을 분석하고 가공 데이터를 생성, 가공하는 신개념 공작기계다.
올해 새롭게 개최되는 스마트솔루션&리얼리티페어 특별전(알페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VR, AR 등 각종 데모솔루션과 제품이 소개됐다. 46개 기업이 168개 부스를 꾸렸다.
플레이브이알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가상현실 기반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체험형 교육이 힘든 산업현장의 심각한 재해 사고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하는 안전 콘텐츠를 시연했다.
올아이피정보통신은 국내 최초 올인원 VR 브랜드 드래곤아이를 출품했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 단독으로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게 특징이다.
맥스트는 소프트웨어와 그래픽 매뉴얼, AR 기능을 접목한 멀티미디어 원격 지원 제품을 전시했다.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기계전에서는 25개국 572개 기업이 참가한다. 전시회 기간 국내외 실수요자를 포함한 참관객 6만여명이 방문해 25억달러 계약 상담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개막식 이후 열린 '자본재산업 발전유공자 포상식'에서는 국산화와 기술개발로 국내 자본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9명이 훈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장관표창을 받았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흐름과 기술 혁신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계 산업 변화를 전시했다”면서 “전통 산업인 기계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