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료기록 정보를 데이터화합니다. 1500만 환자 진료기록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약 처방, 질병 조기 진단을 개발합니다.”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분석 수장인 아툴 부트(Atul Butte) 샌프란시스코대학(UCSF) 의과대 교수(전산보건학 연구원장)는 고성능컴퓨터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주력한다.
그는 유전자 정보 분석 칩을 보여줬다. 부트 교수는 “사람마다 다른 특성의 DNA, 단백질, 유전자 변이 등을 칩 하나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 기술 발달로 15년 이상 소요되는 개인 유전자 분석을 단 며칠 이내에 처리한다. 의학의 미래는 빅데이터 환자 진료 기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에 달렸다. 애플도 헬스케어 시장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용자 DNA 정보를 아이폰에 저장해 검사기관에 전송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엔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이 포진했다. 헬스케어 분야 강자도 많다. 부트 교수는 “세계적 제약사 제넨텍은 우리 연구소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이라며 “이제는 헬스케어 강자”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GE헬스케어, 인텔, 시스코 등과 협력한다. 삼성도 연구협력 기업이다. 부트 교수는 “삼성도 빅데이터 기반 컴퓨터 분석을 통한 건강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표적 공립대학인 UC는 10개 대학 중 8곳이 병원을 보유했다. 8개 대학이 가진 환자 진료 기록만 1500만 건에 달한다. 7년 전부터 환자 진료 데이터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환자 맥박 수, 피검사 등 분석을 마쳤다. MRI, X레이 진료기록도 확보한다. 흡연여부, 식습관 등 생활습관도 체크한다. 부트 교수는 “모든 의료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분석한다”면서 “환자 유전자, 생활습관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정말의학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도 정밀의학 분석에 적용한다. 그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응용되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과 약 추천이 쉽고 의료비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개방형 환자 진료기록 구축도 목표다. 부트 교수는 “미국 의료계도 환자 진료기록 정보 공유 논란이 크다”면서 “이제는 환자도 데이터화된 건강정보와 진료기록을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의사 역할도 바뀐다. 부트 교수는 “과거 의사가 환자에게 일방향으로 진단 가이드를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며 “인공지능 도입이 활성화로 의사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병원 밖 진료, 이른바 '원격진료'는 일부를 제외하고 전면 금지된다. 미국은 원격진료가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다. 부트 교수는 “환자가 아플 때 반드시 의사와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의학과 기술이 만나 각종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 원격의료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에 관련 스타트업도 많아지는 추세다. 연구소는 소아 당뇨전문 회사인 'TIDEPOOL' 벤처도 배출했다.
그는 한국 의료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부트 교수는 “한국 정부는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다”면서 “다만 연구는 100% 중 5%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학 영역은 앞으로 의사와 환자, 정부 모두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연구소와 협력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과학 저널리즘과 과학기술 해외교육 과정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