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버터 품귀 현상에 빠졌다.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중국에서 프랑스식 패스추리가 인기를 끌면서 프랑스산 버터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산 버터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4월 톤당 2500유로에서 올 여름 7000유로까지 급등했다.
프랑스 대형마트와 식료품점에서는 버터 재고가 바닥이 나면서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일부 제과점은 저렴한 외국산 버터로 대체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고가 버터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유럽연합(EU)의 우유 생산량 쿼터제가 사라지면서 유럽 내 우유 생산량이 급증했다. 프랑스 낙농가들은 우유 가격 폭락에 따라 생산량을 줄였다. 이는 곧 버터 생산 급감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프랑스산 버터 수요가 급증한 것도 품귀 현상의 원인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프랑스식 빵과 과자 맛에 눈을 뜨면서 프랑스산 버터 수요가 폭증했다.
버터 등 동물성 포화 지방이 기존에 알려진 것만큼 심장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버터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도 버터 대란에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같은 버터 대란이 조만간 안정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판 트라베르 프랑스 농무장관은 이 날 쉬드 라디오 방송에서 “버터 품귀 현상이 오래가지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우유 생산량이 회복돼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