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애플워치 시리즈 중 처음으로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3 셀룰러(LTE)'를 출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품질 이슈로 애플워치3 LTE 연내 출시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통화품질 문제가 아니라, LTE 통신 연결 끊김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애플워치는3는 LTE 통신을 지원하는 셀룰러 버전과 블루투스 버전으로 구분된다. 블루투스 버전은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 내달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하지만 웨어러블 요금제와 결합 판매해야 하는 LTE 버전은 이통사가 출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플워치3는 eSIM 탑재와 애플워치1·2, 애플워치3 블루투스 모델과 달리 아이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전화, 문자,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한 번호 기능 지원으로 주목받았다.
이통사는 한 번호 기능이 통신품질 장애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3 LTE 통신품질 이슈는 해외에서도 불거졌다. 애플워치3를 출시한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판매 개시 한 달이 채 안 돼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한 번호 멀티 기기' 서비스가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이용자 사이에서 '통화 연결 불량' 신고가 쇄도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파이 연결에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애플워치3 이용자가 개방형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LTE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 같은 문제를 즉각 인정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스웰링(팽창)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애플워치3 LTE 통신품질 문제까지 발생하면 이통사 이미지도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며 “애플워치3를 출시를 계획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 불편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