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100]국내 기업 신기술 개발 한창

평창 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도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국내외에서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3세대 신형 수소버스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3세대 신형 수소버스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버스를 이용한 자율 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현대차 자율 주행 연구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에 해당한다. 레벨4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주행 수준이다.

현대엠엔소프트 3D 고정밀 지도 제작 차량
현대엠엔소프트 3D 고정밀 지도 제작 차량

현대차가 제공하는 자율주행차는 국내 최초로 고정밀 3차원(3D) 지도(이하 HD맵)를 탑재한다. 현대엠엔소프트가 구축하는 HD맵은 차로 형상(위치), 노면 마크, 폭, 곡률, 경사 정보, 신호등, 표지판 등 실제 차로 환경 수준의 맵 정보를 포함하는 자율주행용 고정밀 3D 맵이다. 정확도는 고정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이 적용돼 기존 20~30m에 이르던 오차 범위를 10㎝ 이내로 줄였다. 정밀도를 대폭 높여 자율 주차까지 가능하다.

현대차가 내년 초 한국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현대차가 내년 초 한국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평창은 강원도 특성상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많고, 도로 대부분이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자율주행차 운행 조건이 까다롭다. 올림픽 기간에는 겨울철로 눈이 많이 내린다. 눈은 빛을 분산시켜서 자율 주행 센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존 센서 기반 자율 주행 기술만으로는 안전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평창에서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

LG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인공지능(AI) 안내로봇을 대거 투입한다. 인천 공항에서 운영 중인 안내로봇 음성인식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수억원을 들여 4개 국어까지 음성인식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재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 LG전자 안내로봇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재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 LG전자 안내로봇

해당 로봇은 평창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와 사람 인식 센서를 탑재, 활동 지역을 지도 데이터베이스(DB)에 담아 에스코트까지 전담한다. 디스플레이에 지도를 띄워 찾는 장소와 현재 위치에서의 거리와 시간 등도 알려준다. 방전 시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가는 자동 충전 기능도 갖췄다.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는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

LG전자는 올 2월부터 인천공항에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배치하며 상업용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앞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 연구소'를 신설한 바 있다. 인텔리전연구소를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로 분리했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협력하는 등 차세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