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0]스포츠 넘어 첨단기술·문화예술 타고 새 시대로

[평창 G-100]스포츠 넘어 첨단기술·문화예술 타고 새 시대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1월 1일, 올림픽 성화가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인수식을 통해 건네진 성화는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손에 들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성화와 함께 동계올림픽을 붐업하기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G-100(Game-100)을 맞은 한국은 성화 봉송과 함께 본격 축제 장으로 전환된다. 여기저기에서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평창 올림픽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림픽, 스포츠 넘어 국가 경제 도약 발판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경쟁력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올림픽이 한국 경제·사회 발전 한 획을 그은 것처럼, 평창올림픽은 저성장 길목에 선 한국 경제와 분열된 사회에 번영과 화합을 불러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늪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조차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세계인 이목이 집중된 평창올림픽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첨단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반전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가 하나 되는 자리로 스포츠 그 이상의 행사다. 역대 올림픽은 첨단 기술 향연이었다.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기술은 세계 관심을 등에 업고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세계 최초 흑백 TV 생중계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이뤄졌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컬러TV 위성중계를 거쳐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최초 모바일 생중계, 2016년 리우 올림픽 4K UHD 생중계 등 첨단 기술 역사로 이어졌다.

올림픽은 세계인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신기술을 소개하기에 더 없이 좋은 행사다. 경기장에서 정확한 판정과 선명한 영상 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신기술 효용성을 입증하기에 적합하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를 기반으로 한 실감형 미디어가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통역서비스를 통해 최초로 언어장벽이 없는 올림픽이 치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역대 최대 동계올림픽으로

평창 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 대회로 치러진다.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에는 약 95개국 5만여명이, 3월 9일부터 열리는 패럴림픽에는 약 45개국 2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는 88개국이 참가했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집중된 경기장 배치도 주목할 만하다.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거리 내에 자리 잡았다. 선수·경기 중심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최적 환경을 갖췄다.

정선알파인·올림픽슬라이딩센터·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등 6개 신설 경기장은 코스·트랙 등 주요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잔여공사 중이다. 확충되는 2개 경기장과 개량되는 4개 경기장 역시 잔여공사만을 남겼다.

선수나 관람객이 인천공항·서울과 평창을 자유롭게 왕복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도 새롭게 구축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는 개통 4달을 맞았다. 서울-강릉 고속철은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경기장 곳곳에 첨단 기술이 스며들었다.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을 위한 8개 국어 자동 통·번역 서비스가 앱을 통해 제공된다. 관람객은 입국부터 경기관람·출국까지 이동하면서 증강현실(AR)과 정밀측위 기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길을 잃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경기장 내에서는 대형디스플레이를 통한 360도 실사 가상현실(VR) 안내도 지원된다.

조직위 측은 패럴림픽을 고려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 저상버스(44대), 휠체어리프트차량(185대) 등 접근가능차량 및 접근가능객실을 확보하고 음식점·숙박 등 민간시설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대보다 낮은 국민 관심…남은 100일이 관건

성화 봉송으로 올림픽에 대한 국민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은 총 106만8627매 중 25.8%인 27만5964매가 판매됐다. 패럴림픽 티켓 판매 현황은 더 심각하다. 전체 22만3353매 중 판매가 완료된 티켓은 0.2%(457매)에 불과하다. 패럴림픽 중 가장 높은 판매비율을 보이고 있는 개회식조차 191매만 판매됐다.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가 평창 올림픽 붐업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579억원에 달하는 홍보예산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 예산은 11월부터 본격 집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개최까지 남은 100일간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성화가 도착하는 11월 1일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성화 도착 행사를 연다.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G-100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한다. 이어 저녁에는 성화봉송 축하 기념 콘서트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개최지 강원도에서도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화천생활체육공원과 고성종합체육관, 양양 남대천 특설무대에서 농악놀이, 길놀이, 불꽃놀이,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 등 G-100 축하 행사가 준비됐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