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옴니채널 구축 박차…계열사 간 '협업·통합' 중점

롯데, 옴니채널 구축 박차…계열사 간 '협업·통합' 중점

지주사를 출범한 롯데그룹이 주요 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옴니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옴니채널 구축을 그룹 중장기 과제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과 제반 기술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중장기 과제 중 우선시 되는 것은 '통합'과 '협업'이다. 전체 90여개 계열사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우선 내년부터 전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각 계열사별로 개별 운영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를 통합 운영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자격을 승인 받고 2015년 중단한 전자지급결제대행과 부가통신사업자(VAN) 사업을 내년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시스템 통합에 앞서 전자지급결제대행업무를 자체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 PG사에 지급해 온 전자결제대행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전자지급결제시스템은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포인트인 '엘포인트'(L.POINT)나 '엘페이'(L.pay)와도 연동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엘포인트와 엘페이의 시너지가 기대돼 이용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자지급결제를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계열사별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유통 비즈니스 유닛(BU)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위한 '글로벌공동소싱'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한 뒤 내년 '글로벌소싱본부'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기존 각 사업부분별로 진행하던 해외 상품 구매와 조달 작업을 하나의 조직에서 진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유통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마트와 슈퍼가 각기 구매할 때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계약해 구매력을 최대로 올릴 수 있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소싱본부에서 구매하는 상품은 국내 뿐 아니라 각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매장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 유통BU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소싱 외 점포 개발, 자체상표(PB) 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통합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류센터 통합에도 나섰다.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각 점포에 공급하는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올해말 완공할 계획이다. 약 900억원을 투자한 롯데쇼핑의 신선가공센터는 충북 증평군 증평2 일반산업단지 안에 들어선다. 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소규모 단위로 가공과 포장이 이뤄지던 것을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되며 축산물도 각 점포에서 손질할 필요 없이 센터에서 가공해 점포로 보내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롯데는 연구개발에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롯데 R&D센터 내 통합식품연구소로 확장했다. 식품 콘텐츠 융합을 위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계열사가 통합 연구하며 롯데백화점과 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유통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 분석과 안전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과 적용시기들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협업과 통합 관계를 강화해 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극대화 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