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2022년까지 배터리 충전시간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인 '초급속 충전' 전기자동차(EV)를 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EV의 경우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배터리를 80% 정도 충전하는 데 30분 걸리지만, 15분으로 단축한다는 야심을 내보였다. EV 최대과제인 충전시간을 줄여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의 신형 EV는 15분만 충전하게 되면 중거리로 분류되는 240㎞ 달릴 수 있게 된다. 이 배터리는 혼다가 만드는 복수의 차종에 사용하게 된다.
혼다는 현재 하이브리드차(HV)용 배터리를 일본 전기전자업체 파나소닉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할 파트너는 향후 검토한다.
EV의 차체를 가볍게 하고,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혼다는 2019년에 유럽에서, 2020년에는 일본에서 양산형 EV를 시판할 계획이다.
급속충전기 최고출력은 150㎾에서 2020년 이후 350㎾로 할 계획이다. 고출력 급속충전기에 맞추어 개량, 충전시간을 반감한다. 유럽에서 3년 내에 350㎾ 충전기를 수천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닛산자동차도 2018년 출시예정인 주력 EV 리프 차기 모델의 1회 충전 항속거리를 500㎞ 이상으로 30% 늘리고, 충전시간도 크게 단축한다.
시장조사회사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2016년 EV 세계판매 대수는 47만대로 자동차시장 전체에서의 비율은 0.5%다. 2035년이 되어도 그 비중은 4.6%에 머물 전망이기는 하다.
그런데 전기차는 항속거리가 짧거나 긴 충전시간이 보급을 방해하는 최대의 요인이다. 혼다는 짧은 충전시간을 내세워 EV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