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차기 의장에 파월 유력.. 주요 외신 일제히 보도

백악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을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를 선호하는 전직 사모펀드 간부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기로 하고 이를 파월 이사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이미 선택했다고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파월 이사는 변호사다.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됐다. 파월이 금융계에 첫 발을 들인 것은 1984년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에서 일하면서다. 그는 7년간 파이낸싱과 종합금융,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때 재무부 국내금융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파트너를 역임하는 등 민관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정치적으로는 중립 성향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측면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재닛 옐런 현 의장과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규제 완화에 우호적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와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꼽혀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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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