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G, 로봇핵심부품 하모닉드라이브 내년 초 양산

SPG가 내년 초 양산할 하모닉드라이브(사진=SPG)
SPG가 내년 초 양산할 하모닉드라이브(사진=SPG)

국내 중소기업 에스피지(SPG)가 내년 초 하모닉드라이브 양산에 돌입한다.

하모닉드라이브는 산업용 로봇 전반에서 활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감속기 일종으로 모터 속도는 줄이면서 모터가 발휘하는 힘은 극대화시킨다. 정밀제어부품으로 로봇산업에서 수요가 높다. 경박단소가 용이해 협동로봇과 같은 소형 산업용 로봇에서도 널리 쓰인다.

2일 SPG에 따르면 SPG는 하모닉드라이브를 시제품 단계로 개발 완료하고 제품 판촉에 나섰다.

하모닉드라이브 양산은 국내 생산라인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SPG는 이를 위해 약 2년 전부터 하모닉드라이브 개발을 지속했다. SPG가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업계에서 로봇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높은 기술장벽이다. 세계적으로 하모닉드라이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은 늘어났다. 그러나 원 개발사 시장 지배력이 크다. 일본 하모닉드라이브가 하모닉드라이브를 생산한다. 국내외 로봇기업이 사들이는 부품도 대부분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이다.

이 때문에 하모닉드라이브는 해외 부품사 의존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납기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다. 업계에서 공급부족 현상 일순위로 꼽히는 부품이다. 세계 로봇 수요가 폭증하면서 하모닉드라이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부품 부족으로 대체 기업을 적극 물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존 하모닉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하모닉드라이브 부족 현상은 지금도 여전하며 납품에 8~9개월이 소요된다”면서 “현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핵심부품 국산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이건복 SPG 본부장은 “로봇용 감속기 사업을 7~8년가량 해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모닉드라이브를 개발했다”면서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해 로봇기업에 신뢰성을 갖춘 하모닉드라이브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PG는 기계장비류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정밀제어용모터와 감속기 부품을 개발한다. 소형 모터 감속기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월풀을 비롯해 국내외 글로벌 가전기업에 부품을 납품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1522억원을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