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단 전기차, 中 보조금 대상 또 제외

중국 정부가 또 다시 한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31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합한 한국·중국 공동 발표로 기대를 걸었던 배터리 업계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중국 JAC 유력 전기차 모델 6세대 `iEV6S(왼쪽)`와 5세대 `iEV`. iEV6S는 당초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올해초부터 자국 배터리로 바꿨다.
중국 JAC 유력 전기차 모델 6세대 `iEV6S(왼쪽)`와 5세대 `iEV`. iEV6S는 당초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올해초부터 자국 배터리로 바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지난 1일 '제10차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을 발표했으나 한국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된 후 현재까지 중국 내 전기차 업체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추가 심사 준비를 해왔으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문건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공업신식화부에서 심사를 마친 상황이라 한중 양국 합의가 영향을 미칠 시간이 없었던 것”이라며 “추후 발표되는 보조금 지금 목록에 들어갈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