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센서 업체 센시리온, 한국 중소 오토 산업 자동차 사업부 인수

센시리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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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분야 세계 1위 기업 센시리온이 한국 중소기업 오토산업의 자동차 사업부를 인수했다. 오토산업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30년 업력을 쌓은 강소기업이다. 센시리온은 오토산업 인수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 IT전자기업 영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센시리온 홀딩스 스위스 본사는 최근 오토산업에서 자동차용 센서를 개발하는 사업부를 인수, 센시리온 오토모티브 솔루션즈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토산업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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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산업은 원래 센시리온으로부터 센서를 공급 받아 모듈화해 국내 완성차 업체와 대기업 계열 부품 기업에 판매했던 자동차 첨단 센서 전문기업이다. 가전용이나 산업용 센서 등도 판매하지만 자동차용 센서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오토산업 자동차 사업부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센시리온은 한국 영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센시리온 글로벌 매출 중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센시리온 센서 < 참고사진>
센시리온 센서 < 참고사진>

센시리온 오토모티브 솔루션즈 코리아 관계자는 “센시리온 홀딩스가 오토산업 자동차 부품 사업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면서 “인수되지 않은 기타 사업부는 별도 법인으로 기존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센시리온은 국내 전장 사업 성장세를 보고 인수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장 산업에서 센서 수요는 매년 크게 늘고 있어 시장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최근 자동차가 지능화되면서 첨단 센서 탑재 수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 가전 업체의 센서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센시리온에는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

국내 센서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국내 센서 업계가 대형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중소 센서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수 센서 업체와 오랜 기간 거래를 하며 높이 쌓아올린 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면서 “센서 해외 업체 의존도는 더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센서 업체는 먹고살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와 전자 기업은 이미지 센서 제외한 센서를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기업이 신뢰성을 문제 삼아 국내 센서 제품을 구매할 의지가 매우 적다는 게 업계 전문가 분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센서 수요는 매년 약 70억달러(한화 약 7조 84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매해 증가 추세다. 국내 센서업체는 설계 역량은 갖추고 있지만 생산 인프라, 테스트 환경 등이 부실해 양산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다른 센서 기업 관계자는 “센서가 고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아무리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도 국내 대기업은 무조건 외산센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센시리온의 이번 인수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