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올해 4.2% 축소…삼성-LG 판매량 줄어도 수익성 유지

세계 TV 시장 올해 4.2% 축소…삼성-LG 판매량 줄어도 수익성 유지

세계 TV 시장이 올해도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TV시장 부동의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판매 대수 감소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저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프리미엄 TV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시장 총 출하량은 약 2억1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4.2%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TV 시장은 패널 가격이 인상 등으로 제조사 출하량이 줄었다. 하반기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상반기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TV시장 축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올해 TV 총 출하량은 4250만~43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츠뷰는 삼성전자가 전년 보다 9% 가량 줄어든 43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힌 판매 대수도 이와 비슷하다. 1분기 1000만대, 2분기 900만대, 3분기 1000만대였다.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0% 중반 정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만큼 4분기 판매량은 135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 약 4800만대보다 500만대 가량 줄어들면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 올해 4.2% 축소…삼성-LG 판매량 줄어도 수익성 유지

LG전자도 TV 출하량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TV 출하량은 2654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5년 LG전자 TV 출하량 2940만대, 2016년 2820만대에서 지속 감소세다.

업계는 TV 시장이 축소된 것 외에 주요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출하량 감소 원인으로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TV 제조사가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생각보다 판매량을 많이 채우지 못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커지는 중국 시장도 현지 업체에 밀려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출하량과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금액 기준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가 시장에서 수량 경쟁을 하지 않는 대신, QLED TV와 OLED176 TV, UHD740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판매 대수가 감소한 것은 저가 라인업을 줄였기 때문”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과 중고가 시장을 겨냥한 대형, 고화질 제품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세계시장 1, 2위 수성은 확실시된다. TCL, 하이센스, 소니 등 3~5위권 업체와 큰 격차를 보인다. 3~5위권 업체는 매 분기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 3분기 글로벌 주요 TV업체 출하량 현황(단위:백만대)


자료:위츠뷰

세계 TV 시장 올해 4.2% 축소…삼성-LG 판매량 줄어도 수익성 유지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