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111조원에 퀄컴 인수 검토"…퀄컴 주가 13%↑

매출규모 세계 4위의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이 3위인 퀄컴을 1000억달러(111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가의 거래로 기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주당 약 70달러에 퀄컴을 인수하는 제안서를 놓고 자문단과 논의 중에 있으며 아직 최종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로드컴, 111조원에 퀄컴 인수 검토"…퀄컴 주가 13%↑

인수합병에 대한 보도가 나온 직후 뉴욕 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19%까지 급등했다가 1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총 규모는 910억달러에 달했다.

브로드컴 주가도 5.5% 상승하면서 시총이 1120억달러로 뛰어올랐다.

브로드컴과 퀄컴은 이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아바고 테크놀리지가 370억 달러에 인수한 브로드컴은 2016년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 가운데 인텔, 삼성전자, 퀄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정용도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브로드컴, 111조원에 퀄컴 인수 검토"…퀄컴 주가 13%↑

애플의 아이폰 등에 독점적으로 칩을 공급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성공한 칩 메이커로 부상한 퀄컴은 올해 들어 애플과 특허료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애플이 내년부터 퀄컴 칩 대신 인텔 등 다른 회사의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애플과의 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