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넥스트라운드, 스타트업 투자 성지로...투자유치 1400억원 돌파

KDB넥스트라운드, 스타트업 투자 성지로...투자유치 1400억원 돌파

KDB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공간 '넥스트라운드' 투자유치 금액이 1400억 원을 돌파했다. 넥스트라운드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래 매주 기업공개(IR)행사를 주최해 스타트업 발굴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며 투자 유치 성지로 우뚝 서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는 10월 말 기준 27개 기업에 1062억 원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1000억 원 달성을 두 달이나 당겼다. 지난해 22개 업체 436억 원 투자 유치 후 1년 만에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498억 원을 달성했다.

넥스트라운드는 지난해 8월 액셀러레이터, 초기스타트업 투자 전문 마이크로VC 등 벤처투자 관련 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해 만든 스타트업 지원 커뮤니티다. 스타트업 투자, 스타트업 홍보, 제품제작을 지원하는 등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해 왔다.

커플메신저 '비트윈'으로 이름을 알린 브이씨엔씨,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식물성 단백질치료제를 개발중인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모두 넥스트라운드에서 소개 돼 산업은행뿐 아니라 미래에셋, 컴퍼니케이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넥스트라운드가 빠르게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데는 많은 투자자를 한곳에 모은 데 있다. 국내에 많은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IR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지만 넥스트라운드만큼 다양한 투자자가 모이는 곳은 없다. 액트너랩, 본엔젤스, 케이큐브벤처스, GS홈쇼핑 등 20여 개 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IR행사는 15~20분 사이 발표가 종료되지만 넥스트라운드는 50분가량 자신의 사업을 소개할 수 있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산업은행은 향후 넥스트라운드 KDB IR센터를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뿐 아니라 중견 제조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KDB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에 IR참여 스타트업 투자 등을 연계 투자 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지금까지 벤처투자의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앞으로도 벤처기업을 둘러싼 생태계 조성과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이 상생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