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이면 천문학 역사상 가장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으로 우주를 관측, 우주 탄생 초기까지 연구할 수 있게 된다. GMT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최대 10배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광학망원경이다. 지름이 8.4m, 전체 구경은 약 25.4m에 이른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라스캄파나스에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에 참여, 최근 제작을 시작한 다섯 번째 반사경 가운데 주경과 쌍을 이루는 부경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고 6일 밝혔다.
GMTO에는 천문연을 비롯한 11개 글로벌 파트너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다섯 번째 반사경은 미국 애리조나대가 제작한다. 1년 동안 형체를 제작하는 1단계 주조 과정을 거쳐 3년에 걸쳐 반사경 표면을 정밀 연마하는 과정을 밟는다. 특별 주문한 유리블록 17.5톤을 주조 틀에 넣고 섭씨 1165도로 가열한 뒤 성형하고,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1000분의 1보다 작은 정밀도로 연마한다.
첫 번째 반사경은 2012년에 완성됐다. 이후 4개의 반사경이 순차 제작되고 있다. GMTO는 2023년에 4개의 반사경만 먼저 장착해 첫 관측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7개 반사경을 모두 장착해서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GMTO 이사)은 “반사경 제작은 기술상 가장 어렵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면서 “천문연도 GMT 부경 시스템 개발에 참여, 우리나라 광학 및 광기계 기술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