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주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와 '성과보상'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역대급 규모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통상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3~4일 후 임원인사를 발표한 만큼 이번주 중후반경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인사 폭과 규모다. 세대교체 기조에 따른 쇄신 인사가 예상된다. 사장단 인사에서 3개 부문 대표를 모두 50대로 교체하고, 사장 승진자도 모두 50대로 임명하면서 부사장급 이하 임원도 젊은 세대가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
성과주의에 따른 승진도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사업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실적 행진을 하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장 승진자를 4명이나 배출했다.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상당한 승진 인사가 기대된다.
지난해 인사를 최소한으로 한 데 따른 인사 수요도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최소한의 인사만 실시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조직이 정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정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승진과 퇴임 등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지난 5월 실시한 첫 임원인사에서 96명을 승진시켰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명 이하 승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대교체와 조직쇄신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승진인사 규모가 예년의 100명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사장단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새로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사장 외에도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사장들 거취도 확정은 아니다. 임원인사 이후 조직개편과 보직발령 발표까지 마무리돼야 최종 인사가 마무리된다. 따라서 보직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에 이은 조직개편과 보직발령을 이르면 주말 또는 다음 주 초에 실시하고 올해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통 임원인사를 앞두고 분위기나 소문이 감지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거의 없다”면서도 “사장단 인사를 보면 임원인사에서도 상당한 세대교체와 승진이 있을 것이란 방향성은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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