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일부 제품 가격 최고 8%↓…연말 성수기 가격 전쟁 포문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고 8%가량 인하하는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전쟁 포문을 열었다.

6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수주일전부터 입점 상인들이 판매하는 제품들에 인하된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종전 판매가와의 차액은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고 8% 가량 인하하는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고 8% 가량 인하하는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직판하는 상품에 대해서만 가격을 통제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입점 상인이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손을 댄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조치는 입점 상인이 아마존 상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그 비중은 약 70%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조사한 결과, '아마존 제공 할인가'라는 표시는 일부 입점 상인들의 제품에 적용되고 있으며 며칠 만에 사라지는 경우가 잦았다. 할인 폭은 10%를 넘지 않았다.

아마존이 할인 대상 품목을 어떻게 선정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입점 상인들로부터 가격 인하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마존 대변인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혜택을 부여하되, 상인들에게는 정상가 기준의 판매 대금을 주고 있다며 상인들이 원치 않으면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가격 인하 공세는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시기를 앞두고 월마트와 달러 제너럴 같은 경쟁사들과 본격적으로 대결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익을 희생하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에 해당한다. 아마존의 최근 분기 매출은 437억3000만달러(약 48조5400억원)로 34%가 늘어났지만 이익은 거의 제자리인 2억5600만달러(약 2861억원)에 머물렀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