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 두 자릿수 성장…삼성 등 외국기업이 '효자'

베트남 대외교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주요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진출 외국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6일 KOTRA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의 수출액은 1543억달러(약 172조5691억원), 수입액은 1540억달러(약 172조249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0%, 22.7% 급증했다.

이는 베트남 세관총국 집계로, 수출 호조에는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 역할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 수출액은 1∼9월 1091억달러(약 122조283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1.4%나 늘어나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 70.7%를 차지했다.

FDI 기업에 대한 베트남의 연간 수출 의존도는 2014년 62.5%에서 2015년 68.2%, 2016년 70.2%로 커졌다.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 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전자신문DB>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 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전자신문DB>

올해 들어 베트남의 1위 수출 품목은 전화기와 관련 부품으로, 수출액이 23.6% 증가한 315억달러(약 35조2327억원)를 기록했다. 섬유·의류제품이 192억달러(약 21조4752억원), 컴퓨터·전자제품이 185억달러(약 20조6922억원)로 수출 2, 3위에 올랐다.

이 중 전화기와 전자제품 수출 신장은 베트남에서 휴대전화, 가전, 디스플레이 공장 등을 운영하는 삼성의 영향이 컸다.

올해 1∼9월 삼성 계열 베트남 법인 수출액은 380억달러(약 42조5030억원)로, 작년보다 25% 늘어 올해 500억달러(약 55조9250억원)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2곳 수출액은 올해 들어 9개월간 약 300억달러(약 33조555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이어 9월 갤럭시노트8을 출시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자 베트남 공장의 생산 및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7%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FDI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어 베트남 경제의 대외 의존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