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능 프로그램 지켜라' 중국내 상표 출원 급증

국내 방송 관계사의 중국 내 상표 출원이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상표가 출원된 방송 프로그램 '대장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상표가 출원된 방송 프로그램 '대장금'

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 동안 연평균 8건에 불과하던 방송 프로그램의 중국 내 상표 출원 건수가 2014~2016년 8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7건이나 출원돼 전년 대비 71.6% 증가했다.

가장 많은 상표권을 출원한 방송 프로그램 상표는 한류 드라마 원조인 '대장금'이다. 총 42건이 출원됐다.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가 1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로봇트레인'이 17건, 'PRODUCE 101'과 '바나나둥둥'이 각각 15건을 출원했다.

장르별로는 예능 프로그램(33%)이 가장 많았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미디어 콘텐츠 전문 기업 CJ E&M(tvN, MNET 등)이 200여건으로 누적 순위 1위를 차지했다. MBC와 KBS도 각각 65건, 45건을 기록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국내 상표 출원은 2013년 511건을 기점으로 2014년 265건, 2015년 258건, 2016년 247건으로 점차 주는 등 중국 내 상표 출원과 대비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달라 방송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의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 관심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반 수출 기업도 중국에서의 지식재산권 보호 및 브랜드 선점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상표 출원이 적극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