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외 환경 변화에 맞춰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 보청기'가 개발된다.
이엠텍(대표 정승규)은 최근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착수 기술료 11억원과 상용화 후 매출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의 러닝로열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사용자 친화형 무선통신 융합 스마트 보청기 핵심 기술'을 이전 받아 AI 기반의 '스마트 보청기' 상용화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이엠텍은 오는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AI 기반의 주변 환경 인식, 스마트 기기 연동,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보청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 보청기 핵심 기술은 KERI 융복합의료기기연구센터 박영진 책임연구원팀(이하 박 연구팀)이 개발했다.
박 연구팀은 고성능 음성신호처리 시스템온칩(SoC), 멤스(MEMS) 기반의 방향성 마이크로폰, 저전력 무선통신, 비접촉 무선충전 등 4개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초소형 패키징, 저전력 음성 칩셋, 기계학습 기반의 환경 인식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친화형 무선통신 융합 스마트 보청기 기술'을 완성했다.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스마트 보청기는 외부 잡음을 자동 파악하고, 이에 맞춰 음성 신호처리를 최적화해 선명한 소리를 만든다.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무선 충전 방식에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도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엠텍은 휴대폰용 스피커, 무선 헤드셋, 리시버 등 정밀 음향 기기 전문 기업이다. 최근 보청기 핵심 부품인 BA스피커를 자체 개발, 새로이 보청기 부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추세로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이어폰·헤드셋의 사용 증가, 도심 소음 등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환자도 늘고 있다.
보청기 수요 확대와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외산 제품의 경우 수백만원대를 호가하고, 유통 제품마다 성능과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사용자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박영진 책임연구원은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스마트 보청기 국산화는 고령 난청인과 난청 환자의 재정 부담을 줄여 주고 삶의 질은 높여 줄 것”이라면서 “세계 청각보조기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활약과 국내 실버 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보청기 시장은 2020년에 약 1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6개 해외 기업이 세계 보청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