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 모회사 에코프로에서 독립해 내년 독자 상장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9월 말까지 총 537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다. 2019년 초 가동이 시작되면 현재 약 월 980톤인 생산능력이 월 약 1900톤으로 두 배 늘어난다.
이번 증설 투자에는 월 620톤 규모의 신규 공장 CAM4N 증설과 월 300톤 규모의 기존 공장(CAM1~CAM4) 라인 개선 작업이 포함된다.
에코프로비엠 주력 제품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활물질이다. 출력과 용량에 강점이 있어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 고출력이 요구되는 기기에 주로 적용된다.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NCA 시장에서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약 30% 시장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처가 늘어나지만 1위 업체인 스미토모가 생산한 NCA 양극재는 파나소닉을 통해 전량 테슬라에 공급되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증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인 CAM4N 증설 규모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월 500톤 수준보다 큰 월 620톤으로 확정된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전기차 전용 소재 생산도 내년부터 시작한다. 신규 공장인 CAM4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인 CSG(Core Shell Gradient) 생산설비를 갖춰 신규 사업인 NCM 계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급이 가능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주력 아이템 NCA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기차 전용 신규 아이템 CSG(NCM811) 상용화 준비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 월간 120톤 규모의 CAM3N 증설을 완료했고 기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끌어올린 신규 공장인 CAM4도 9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09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236억원과 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