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화해 기류 타고... 밥솥업계, 중국 활동 재개

밥솥업계가 한-중 정부 화해 기류를 타고 중국 활동 재개에 나섰다.

지난해 쿠쿠전자 밥솥은 중국 광군절 타오바오 및 징둥닷컴, T몰 프로모션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쿠쿠전자 밥솥은 중국 광군절 타오바오 및 징둥닷컴, T몰 프로모션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특수를 누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11일부터 중국 광군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중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예년대로 광군절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쿠쿠전자 밥솥은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징둥닷컴, 타오바오 할인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온라인 총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6.5%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중국 홈쇼핑 방송도 재개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고고도요격미사일(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제품의 홈쇼핑 방송 불가 조치를 내린 지 3개월만이다.

중국 메이저 홈쇼핑 방송에서 쿠쿠전자는 목표 대비 170% 판매를 올렸으며, 징둥닷컴 6.18행사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6월부터 홈쇼핑 방송을 재개하는 등 사드 갈등이 해소되는 분위기라 올해 광군절 프로모션도 진행하게 됐다”면서 “적어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현지 법인 청도복고전자유한회사에서 중국향 밥솥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의 준말)를 갖춘 제품, 국내 면세점에서는 프리미엄 밥솥으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4월 '제121회 중국 광저우 춘계 수출입상품 교역회(이하 캔톤페어)'에 참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상담건수를 올렸다.
쿠쿠전자는 지난 4월 '제121회 중국 광저우 춘계 수출입상품 교역회(이하 캔톤페어)'에 참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상담건수를 올렸다.

대유위니아는 사드 갈등 해빙 분위기를 맞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중국 하이얼 프리미엄 브랜드 '까사테'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대유위니아는 까사테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IH전기압력밥솥 '딤채쿡'을 공급해왔다.

다만, 쿠첸은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프리미엄 밥솥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만 정해놓았다. 이재성 쿠첸 사업본부장은 지난 9월 신제품 IR미작 발표회에서 “중국 메이디와의 합자회사를 통해 IR센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밥솥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국내 밥솥 시장도 유커의 방문으로 다소 활력을 띌 전망이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조만간 중국 관광객 3000명이 한국을 찾는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성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이후 8개월만에 방문하는 셈이다.

중국 방문객의 발길이 끊겼던 지난 1분기 밥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당시 롯데하이마트 서울역, 강남·송파, 인천, 제주 4개 지역 매장 10곳 전기밥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주요 면세점 밥솥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감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