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서 트윗…접속차단 어떻게 넘었나 봤더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특수장비를 사용해 트위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트위터 접속을 막는다. 일명 '만리방화벽'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날인 8일부터 국내외 이슈를 아우르는 트윗 4개를 연달아 올렸다.

중국 정부가 검열을 하고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하면 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할 때마다 트윗을 올릴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중국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장비'를 순방 수행단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후 올린 초기 트윗 2개는 웹 브라우저에서 작성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이폰을 이용했다.

백악관 참모 전원은 차명폰을 갖고 있으며, 이 대포폰은 귀국할 때 폐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쓸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방화벽을 열어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기 때문에 중국 관리들이 방화벽 해제 조치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애덤 시걸 미국외교협회(CFR) 디지털·사이버 정책 프로그램 국장시걸 국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시진핑 주석의 정부는 다양한 고위급 외국인 인사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원한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백악관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블룸버그 통신의 질의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