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만찬 식단은 검소한 가정식 메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접한 만찬 식단은 가정식 요리였다. 가정식 쓰촨(四川) 요리가 두 개 포함된 전체적으로 '검소한' 메뉴였다.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열린 환영 국빈 만찬에 참석한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이 웨이보에 공개한 식단에는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지더우화(鷄豆花), 크림소스 해물 그라탱, 토마토 소고기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가 준비됐다. 후식은 과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나왔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 산 '창청(長城) 화이트 와인 2011'이 선정됐다. '창청 레드 와인 2009'도 추가로 제공됐다.

궁바오지딩(宮保鷄丁)
궁바오지딩(宮保鷄丁)

궁바오지딩은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가정식 요리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다.

지더우화도 가정식 쓰촨 요리다. 닭 육수에 계란 흰자를 넣어 끓인 뒤 닭고기를 채 썰어 올린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지더우화는 흰자가 부푼 모습이 연두부와 비슷해 중국어로 연두부를 뜻하는 '더우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인 메뉴로는 생선 요리인 무늬바리(바릿과의 바닷물고기)찜이 나왔다. 중국에서 둥싱반(東星斑)이라 불리는 무늬바리는 고급 생선이다.

채소 요리는 기름에 채소를 볶아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 낸 탕 형식으로 식탁에 올랐다.

미국 측 방문단의 입맛을 고려해 크림소스 해물 그라탱과 토마토 소고기볶음도 제공됐다.

다만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식단을 공개하지 않아 레이쥔이 공개한 식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똑같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레이쥔이 공개한 실제 만찬 식단과 같다면, 반부패를 주창한 시진핑 주석이 여론을 의식해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요리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